제본스 패러독스

꺼리/관심 2015. 6. 16. 14:11

1865년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William Stanley Jevons)는 <석탄 문제(The Coal Question)>라는 책을 출간한다. 따분하기 짝이 없는 제목이지만, 그 안에는 매우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제본스는 영국의 석탄 비축 규모를 파악하려는 시도를 벌인다. 당시 석탄은 국가의 산업과 해군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문제였다. 연구를 진행하며, 제본스는 예상치 못한 모순적 상황과 마주했다. 증기 기관의 성능 향상으로 연료 효율성이 개선됐는데, 석탄의 소비량은 감소하긴커녕 오히려 증가했던 것이다.

얼핏 보기엔 분명 반 직관적인 현상이다. 효율성 개선은 생산성 증가로 이어져, 결국 더 많은 자원 비축을 가능케 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석탄 연료의 가격이 저렴해지자 그것을 활용할 좀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후 이러한 현상은 제본스의 이름을 따 '제본스 패러독스'라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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